정보통신·기계 하반기 '맑음'..건설·조선·철강은 '구름'

입력 : 2013-06-30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올 하반기에는 정보통신, 기계, 자동차, 섬유·의류 등 업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 조선, 철강, 유화 등은 불황의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개 업종별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도체 경기회복과 새 스마트기기 출시효과가 기대되는 정보통신과 대중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기계업종은 '맑음'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시장 회복세를 전망한 자동차, FTA 효과를 기대한 섬유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반면 정유, 석유화학, 철강, 조선, 건설 등 5개 업종은 볕이 들지 않는 '흐림'으로 예상됐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은 셰일가스 개발의 역풍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그 이유로 꼽았고, 철강은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공세로 수출애로를 겪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건설과 조선 업종은 올해 상반기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하반기에도 불황탈출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와 비교해 기계 업종은 구름조금에서 맑음으로, 자동차, 섬유·의류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계단씩 나아질 것이나 나머지 업종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 노트3 등 출시효과 정보통신, 中 재고소진효과 기계 활황
 
정보통신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는 삼성 갤럭시노트3, LG 옵티머스G2 출시 기대감으로 국내산 휴대폰 수출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미국경제 회복과 함께 IT제품수요,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엔저의 영향으로 평판TV, 디스플레이, LED 분야의 수출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종도 맑음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중국시장에서 굴삭기 등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대중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엔저기조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 생산차질 극복 자동차, FTA 효과 기대 섬유·의류 호조
 
자동차업종은 주간연속2교대 시행으로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5%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구름이었으나, 하반기에는 생산성 향상이 기대돼 구름 조금으로 예상됐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회복세와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돼 수출은 상반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제너시스와 쏘울의 후속모델, 소형 SUV 등 신차와 전기차 출시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섬유·의류업종도 구름 조금으로 다소 맑아졌다. 판매부진과 재고증가로 감산했던 화섬업체들이 설비를 정상가동하고 한·미, 한·터키 FTA효과 가시화로 수출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원단수요증가도 예상돼 상반기 대비 섬유수출은 3.5% 늘어날 전망이다.
 
◇ 셰일가스 역풍 유화, 中日 수출공세에 철강  해뜰날 없다
 
셰일가스 개발로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정유 업종은 흐림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 기초제품에 해당하는 에틸렌 1톤을 만들 때 한국은 석유추출물인 나프타를 사용해 제조원가가 1000달러인 반면, 셰일가스를 활용하는 미국은 600달러, 천연가스로 만드는 중동은 200달러에 그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업종도 마찬가지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의 후폭풍뿐 아니라 최대 수출처인 중국의 설비신증설 가속화로 TPA, 합성고무 등의 수출위축도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유가가 안정화될 경우 원가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업종은 공급과잉속에 중국과 일본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흐림’으로 예보됐다. 중국의 수출공세, 일본의 엔저로 수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조선업종도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LNG선 및 드릴십 발주 약세 등으로 수주감소가 예상되고 선가상승도 내년에나 기대할 수 있는 형국이다.
 
지난 상반기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건설업종도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가계부채 문제와 취득세 감면시한 종료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한상의 박종갑 상무는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엔저 지속 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실물경제 회복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국회의 입법지원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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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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