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팬택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지난 5월말 삼성전자가 팬택에 530억원의 지분 투자를 감행한데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두 휴대폰 제조 기업이 본격적인 상생 협력 관계에 돌입하게 됐다.
1일 삼성전자와 팬택에 따르면 이날부터 삼성은 전국에 위치한 삼성전자 모바일샵에 '베가 존'(Vega Zone)을 설치해 베가 아이언, 베가 넘버6, 베가R3 등의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모바일샵에서 삼성 이외의 제조사 휴대폰이 판매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우선 전국 60여곳의 모바일샵에 베가 존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해나가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의 조치가 국내 토종 기업인 팬택의 생존 기반 강화에 역점을 둔 것으로 해석했다. 무엇보다 최근 자금난을 겪는 팬택 입장에서는 유통망을 확장하게 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팬택이 국내외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 업체보다 낮은 수준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유통망이 꼽혀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사의 이번 상생 협력은 팬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의 팬택 스마트폰 판매는 삼성전자가 5월말 팬택의 지분 10.03%를 인수하면서 5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팬택도 현재 자체 유통망인 라츠 매장 23곳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스마트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사진=뉴스토마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