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도 도청했다..도청스캔들 '일파만파'

입력 : 2013-07-01 오후 2:36:17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시 프로그램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NSA가 유럽연합(EU) 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해 38개국의 주미 대사관에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NSA가 뉴욕과 워싱튼에 있는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으로 삼고 도청과 해킹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드워드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이 같은 스파이 활동 대상 38개국 리스트에는 ‘적대국’으로 여겨지는 나라인 중동 지역 국가 외에도 미국 우방국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리스트에는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최우방국가를 포함, 유럽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까지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건에는 스파이 활동의 목적과 방법도 명시돼 있었다. 가디언은 NSA의 2007년 문건에는 EU 정보 수집이 회원국간의 불화를 포착하기 위함이라고 적혀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런 스파이 활동을 NSA가 단독으로 수행했는지, 혹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과 공동으로 추진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NSA의 EU본부 도청 의혹을 제기한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NSA가 EU국가를 상대로 전화통화와 인터넷 이용기록을 대규모로 수집했으며 특히 독일이 주요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와 관련 해당국과 기구들은 미국에 즉각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연방검찰은 자국 전화와 인터넷을 감시하고 EU사무실을 도청한 혐의에 대해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을 기소할 것임을 밝혔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유럽인과 유럽기구들이 미국의 적대국 취급을 받은 것 같다”며 “만일 사실이면 미국과 EU관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은 먼저 진위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보도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사실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외교 절차를 통해 미국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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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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