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수감되면서 이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울 인물로 누나인 이미경(55) CJ E&M 부회장과 외삼촌 손경식(74) 그룹 공동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중 누가 부상할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그룹 안팎에서는 '손 회장이 유력하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손 회장측에서 적극적으로 흘리는 얘기'라는 관측도 나오는 등 두 사람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미 이 회장 구속수감 사태에 대비해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며 경영공백 최소화 방안 마련에 몰두해왔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구속수감된 만큼 그동안 준비해온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며 "내일쯤 그룹 경영과 관련된 공식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그룹 내부의 실무적 사안은 전문경영인 ′빅3′로 통하는 이관훈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이채욱 CJ대한통운 대표 등이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진두지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큰 틀에서의 그룹 운영인데,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롤을 맡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으며, 그룹 안팎에서도 손 회장이 가장 안정적인 카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은 이 회장의 어머니로 그룹내 영향력이 큰 손복남 여사의 친동생으로 이 회장의 경영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그룹을 진두지휘 하다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자 한발 물러서 후견인의 역할을 맡아 왔다.
손 회장이 그룹 사정에 정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은 누구보다 CJ그룹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최근 연봉 없이 위기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사도 표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회장이 10년 넘게 그룹에서 떨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장악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미경 CJ E&M 부회장 체제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그룹 관계자는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경 부회장 체제를 가장 유력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그동안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채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오너가 일원의 자격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는 결국 손 여사의 의중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