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고있는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26일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3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이 회장은 16시간 반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귀가 전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임직원들에 대해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재벌수사를 바라보는 국민께 전할 말을 묻는 질문에 "다시 한 번 국민께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밝히고 서둘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6일 새벽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뒤 귀가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전재욱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탈세와 비자금 조성 경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해외 법인 등을 통해 국외 비자금 280억원과 차명계좌 주식 거래 등으로 국내 비자금 230억원을 조성해 510억여원의 조세를 포탈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 회장이 CJ제일제당이 해외 법인과 거래하는 것처럼 위장해 1998~2005년 CJ제일제당 자금 6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캐물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빌딩 2채를 매입하면서 CJ일본법인 건물을 담보로 제공해 회사에 35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조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장이 서미갤러리를 통해 2005년부터 1400억원대 미술품을 사들이면서 가격을 부풀린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이용했는지를 여부를 확인했다.
일단 검찰은 이 회장을 귀가시킨 뒤 향후 재소환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 회장과 신 모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57) 및 전 CJ그룹 재무팀장 이모씨 등 CJ그룹 전·현직 임원들과의 대질조사는 이 회장이 원하지 않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이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조세포탈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으며, CJ그룹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금명간 신 부사장을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