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장은 16일 "올해 우리경제의 성장률이 1% 내외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이 공적자금 등을 이용해 충분한 자본을 마련해 선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성장률이 세계경제 평균 성장률과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전제한 후 "IMF가 다음주쯤 지난11월 밝힌 2.2%의 성장률을 대폭 내릴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 하게 될 것"이라고 하향조정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어 그는 "마이너스까지의 하향도 배제할 순 없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면 대략 1% 내외일 것"이라며 일부의 마이너스 성장률 우려에 대해서는 "다소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 현 원장은 "다음주중 발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재발 우려에 대해서는 "리먼사태이후 지난해 11, 12월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생산과 투자 등 실물경제로 전이된 위기가 다시 금융권으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단했다.
현 원장은 "리먼사태는 예측치 못한 것이었기 때문에 영향이 크게 나타난 것이고 각국 정부가 강력한 대응을 하는 현 상황에서 그정도의 수준의 쇼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원장은 시장에서 나오는 '3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1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으로의 외환상환은 시스템적으로 우리가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며 외환위기 우려를 일축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하고 부실기업들은 살아남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의 공적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은행 자본확충펀드(20조원), 채권안정펀드 (10조원), 국책금융기관에 투입된 예산 (5조원) 등이 금융부문에 투입되고 있지만 충분치 않아 두배 이상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 원장은 "경쟁력있는 기업을 선별지원하고 우리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며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이후 선진각국의 정책들이 효과를 나타내는 향후 5~6개월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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