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통신속도와 고객 서비스를 놓고 하반기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LTE 커버리지 경쟁과 하반기 MC(멀티캐리어) 등을 통한 LTE 속도경쟁에 이어 올 상반기 이통업계는 영업정지를 계기로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고객 지향 서비스 경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광대역 주파수 할당과 LTE-A(LTE 어드밴스드)라는 새로운 통신규격의 등장으로 인한 속도와 더불어 고객혜택에 중심을 둔 서비스에 기반을 둔 이해관계가 얽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28일 결정한 주파수 할당안은 이통 3사 모두에게 불안요소다.
이번에 결정된 할당안은 두개의 밴드플랜을 경매하는 방식으로 이통 3사의 입장대립이 첨예한데다 머니게임 우려가 있어 어느 사업자도 원하는 대로 주파수 할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LTE-A 앞선 SKT '안정적'.."요금제는 서비스로 보완"
이미 지난 4월 LTE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한데다 지난달 26일 세계 최초로 LTE-A 상용화를 시작해 통신속도 측면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앞서나갔다.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선점해 경쟁 우위에 올라섰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상반기 '눝'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며 데이터 선물하기, 데이터 리필하기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놨고,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반면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음성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경쟁사 대비 망외통화와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는 것은 약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서비스와 상품으로 경쟁하겠다는 것"며 "서비스와 상품이라는게 꼭 요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금제가 아닌 다른 종류의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의 망내 무제한 통화 요금제.(자료제공=각 이통사)
◇LTE-A 늦어진 KT, 2배 서비스로 만회하나
KT(030200)는 LTE-A 도입이 늦어진 문제점을 고객 서비스로 만회해야 할 입장이다.
광대역 주파수를 당장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다 900㎒(메가헤르츠)의 전파간섭문제로 당장 LTE-A 상용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지난 2일 "900㎒ 클리어링에 시간이 오래 걸려 간섭이 해결되면 LTE-A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상용화한 SK텔레콤과 상용화를 앞둔 LG유플러스도 전국에 서비스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호재도 있다. KT는 지난 5월 LTE 서비스 개시 이후 2위를 지켜오던 LG유플러스를 5만명 가량 앞지르며 LTE 2위 자리를 꿰찼다.
이어 지난 2일 발표한 '2배가 돼! 페스티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모션은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로 데이터와 올레클럽 '별' 등을 2배로 제공한다.
다만 당장 LTE-A를 할 수 없어 고객유출 방지 차원에서 오는 10월까지 이벤트성으로 시작한 것이라는 비판과 데이터양을 확대제공한 후 이벤트 종료로 데이터양이 원래대로 줄어들 경우 불편을 느낀 고객들로 하여금 요금제를 올리려는 속셈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늘어난 데이터로 데이터량이 충분해져 요금제를 낮추는 고객이 많을 경우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KT가 지난 1일 내놓은 '2배가 돼! 페스티벌'.(사진제공=올레닷컴)
◇'LTE 3위' LG U+, 신규 고객서비스 출시 예정
SK텔레콤과 KT가 고객 서비스를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LG유플러스에는 부담이다.
LG유플러스는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1승할 때마다 데이터 1GB씩 제공하는 이벤트와 'U+HDTV'와 'U+쇼핑' 등 서비스의 사용빈도에 따라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데이터백' 이벤트 등을 내놓은데 이어 새로운 고객 서비스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조만간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새로운 혜택을 준비 중이고 데이터백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며 "류현진 선수 이벤트나 데이터백 이벤트 등에 이어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LTE-A 상용화를 시작하는 것과 더불어 올 상반기 LTE 가입자 추이에서 유일하게 순증세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면 치열한 경쟁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순증 현황.(자료제공=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