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국책연구소, 중소기업과 함께 차세대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Radar)'를 개발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일 울산 동구 호텔현대에서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 개발 완료 보고회'를 진행했다.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은 '광역 경제권(울산, 부산) 연계·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현대중공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경제진흥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기업 등 총 10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이뤄 연구·개발했다.
해상도가 기존제품 대비 2배 이상 뛰어나 악천우 속에서도 10km 밖에 있는 70cm 정도의 소형 물체까지 탐지가 가능하며, 핵심부품인 전력 증폭기의 수명도 3000시간에서 5만 시간으로 16배가량 길다.
군사용이나 해양설비 및 항공 분야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하반기까지 노르웨이 DNV 등 주요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하고, 2015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차세대 레이더 시스템을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십 2.0과 연계해 새로운 선박통합운항시스템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십 2.0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십 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선박의 기관장치 외에 운항시스템, 외부 환경정보, 타 선박 등의 정보를 통합·관리함으로써 최적의 경제운항과 안전운항이 가능하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디지털 레이더 개발을 시작으로 선박의 주요 항해시스템을 우리 손으로 개발해 세계 조선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선박의 수주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선박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외현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사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박맹우 울산시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레이더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