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난해 접었던 KAI 매각 다시 추진..'진통' 예상

정책금융공사, 8월 중 재매각 공고..연내 매각 완료 목표
정치권 "신중하게 접근해야"

입력 : 2013-07-01 오후 3:54:00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정부가 지난해 두 차례 실패하며 논란이 일었던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하지만 무리한 매각에 따른 국방 국책사업 추진 지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시민단체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재매각을 위한 재매각 추진은 절대 반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오는 8월 중 KAI 매각 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을 마친후 10월쯤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매각이 완료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옥 전경 모습.(사진=KAI)
 
현재 정책공사는 KAI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현대차(005380)와 삼성테크원, 두산(000150)이 10%씩의 지분을 가졌다. 매각지분은 작년 경쟁입찰 때와 같이 3개 주주사 보유 지분 전량과 공사 보유분 가운데 11.75%를 포함한 총 41.75%다.
 
지난해 진행된 KAI의 두 차례 입찰은 유효경쟁 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첫 번째 입찰에는 대한항공(003490)만, 두 번째 입찰에는 현대중공업(009540)만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KAI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매각 반대 시위가 열리는 등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올해 역시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이 여전히 강력한 KAI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KAI를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업 업무의 시너지 등을 강조하며,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KAI 재매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무리하게 매각에 나설 이유가 전혀 없다"며 "최근 초음속 항공기 수출, 수리온 전력화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 역시 "지난해 두 차례 매각때문에 KFX와 해상작전헬기, 수리온 등 국방관련 국책사업이 상당히 지연돼 실제 후유증이 발생했다"며 "섣부르게 주인을 찾기 보다는 정부가 이끌고 리딩하며 경쟁력을 높여 국가 주도로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도 "KAI를 매각한다는데, 항공산업의 미래 등 다각적으로 고민해야한다"며 "국내항공우주산업의 발전과 고용승계, 지역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하고 충분한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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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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