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엔·달러 환율이 다시 100엔대로 올라섬에 따라 상승압력을 받는 가운데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주목하며 1140원선 상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견조한 미 경제지표들이 양적완화 축소를 지지해 줄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6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297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100.7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100.6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 5월 공장주문이 전월보다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1.3%와 시장 전망치 2.0%를 크게 웃돈 수치다. 공장주문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 제조업 경기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제도 총재는 코네티컷주 스탬포드 연설에서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더들리 총재는 “노동시장 여건과 경제 성장이 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자산매입 규모는 더 확대되고 매입 기간도 더 지속될 수 있다”며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내 호재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되돌림을 보였지만 여전히 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글로벌 외환시장에 잠복해 있어 이에 따른 미 달러의 강한 지지력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밤사이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재진입하는 등 미 달러 강세가 재개된 가운데 역외 환율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하단에서의 결제수요도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여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장중 중국 서비스업 PMI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1130원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5~1142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5월 공장주문 지표가 호조를 보여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에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이 예상 된다"며 "최근 제조업 개선을 시작으로 7월 발표될 미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달러 강세 기조가 꾸준히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전보다 뚜렷해진 만큼 역외 매수 유입이 변동성을 이끌수 있어 1140원선 상향 테스트가 예상된다"며 "다만 월초 꾸준한 네고 물량 유입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5~114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