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도 `제로금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일본 TV와 인터뷰에서 "2%가 당신이 취할 수 있는 최저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노(N0)'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럼 0%로 갈 것이냐고 묻는다 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금리를 1.75%포인트 인하한 ECB는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더 낮춰 유로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인 2%로 조정했다.
트리셰 총재는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는 3주밖에 남아 있지 않아 정책결정을 위한 중요한 만남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3월에는 새로운 자료를 토대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유럽의 최대 고용주 로비단체인 비즈니스유럽은 이날 ECB에 추가 금리인하, 그리고 부채 매입 등을 통한 기업 지원을 촉구했다. 비즈니스유럽의 에르네스트-앙투안 세일리에 회장은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깊고 예상못한 위기에 처해 있고 2009년은 아주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지난해 9월 이후 '완전한 경제적 마비상태'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64명중 61명은 ECB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