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조원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STX 등 주요 대기업 부실 여신까지 늘어나면서 은행 수익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은 3조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약 2조2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2분기에 STX, 쌍용건설 관련 충당금을 각각 4000억원, 2000억원 안팎을 쌓은 것으로 추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 농협은행 등을 포함하면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금융 비중이 가장 높은
우리금융(053000)지주의 상반기 순이익 전망은 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에 이어 STX 관련 충당금 충격이 컸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STX팬오션 법정관리 여파로 STX 관련 충당금을 2분기에 1400억원 안팎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4%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1분기 4813억원 순이익을 낸
신한지주(055550)는 2분기 순익 5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것이다.
KB금융(105560)지주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이다.
국책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DB산업은행은 STX 주채권은행이기 때문에 수천억원 충당금 부담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7800억원 순이익을 냈던 기업은행도 올 상반기 순익이 48%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 수익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예대마진 축소와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3분기 조회사를 통해 "저금리 기조 및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 지표는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같은 날 "격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할 것인지 따라 잡힐지를 판가름할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