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로비' 파문으로 물러났던 전직 공무원들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고위직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5일 케이블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수 케이블TV협회 미디어국장이 사무총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 국장은 방송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던 지난 2009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티브로드로부터 성접대 로비를 받았다는 이른바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로비'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당시 티브로드를 소유한 태광그룹이 큐릭스 인수를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성접대를 제공했다가 해고됐던 티브로드 직원이 "회사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 국장은 이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애니플러스의 부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7월 케이블TV방송협회로 자리를 옮겼다.
김 국장의 후임으로는 전 방통위 과장 출신인 신모씨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 역시 성접대 사건에 휘말려 옷을 벗은 인물이다.
신씨는 한 유력일간지 기자를 거쳐 방송위원회에서 근무했고 그 뒤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됐다가 방송정책국 뉴미디어과 과장을 역임했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고위급 인사는 공모를 진행한 후 심사를 거쳐 협회가 임명을 하면 이사회 승인을 받아 확정이 된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씨가 내정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고려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접대 파문에 연루됐던 인사 2명이 나란히 케이블TV협회 고위직을 장악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만으로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