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하나금융그룹 사장은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은행권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안정적인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김 사장이 17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그룹 임직원 2천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발 2009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사장은 "하나은행은 충분한 증자로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은 9.2%,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 수준으로 자본건전성을 갖췄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내주에도 1천억 원 이상의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정부가 자본확충펀드 신청에 대해 전 은행권으로부터 일괄적으로 신청을 받기로 한다면 이에 적극 동참하겠으나 은행별 자율에 맡긴다면 자체 증자 등을 통해 충분히 자본을 확충할 수 있어 일단 올해 2분기까지는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또 "금융산업 재편을 앞두고 위기관리 능력에서 은행간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건설, 해운, 조선 등의 업종에 대한 여신 규모가 경쟁 은행 대비 3분의 1에서 5분의 1에 불과해 위기관리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에 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위기극복 과정에서 조금만 더 아끼고, 조금만 더 뛰면 과거 외환위기와 SK글로벌 사태를 극복한 것처럼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 추진할 중점 추진과제로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 ▲경쟁력 강화 위한 내부체제 정비 ▲금융투자업시장 선도를 위한 상품개발 등 신사업 기회 발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327명의 명예퇴직 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편 전국 27개 점포를 통폐합함으로써 경영 효율성 기반을 갖췄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