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이재현 CJ 회장, 건강 얼마나 안좋길래

입력 : 2013-07-08 오후 2:35:18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의 건강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이재현(사진) 회장이 말기(末期) 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10%이하로 떨어져있다고 8일 밝혔다.
 
또 유전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병 증세가 현저히 진행되고 있고,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총수의 건강 문제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 기업 경영이나 주가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홍보실에서 총수의 건강 상태를 보도자료까지 작성해 배포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 회장의 '건강악화설'에 대한 '재벌 회장은 검찰 출석을 하기만 하면 아프냐'는 비아냥을 듣기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려 '동정심 유발을 위한 꼼수'란 비난만이라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2008년 발병한 만성신부전증이 현재 신장이식이나 혈액투석 등을 필요로 하는 말기(末期)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요독증이 진행되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경우 고혈압과 고지혈증, CMT병 등 복합증세로 인해 투석요법을 받을 수 없어 신장이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
 
신장이식을 위해 지난해 8월 가족들 중 신장공여자로 누가 적합한지 검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아들 선호군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이회장은 '내가 신장이 안좋다면 유전적으로 아들도 안좋을 수 있다"며 수술을 미뤄왔다.
 
결국 지난 5월초 주치의가 "더 이상 미룰 경우 건강 악화로 수술 마저 못할 수 있다"며 수술을 권유했고, 수술 날짜를 조율하던 차에 공교롭게 검찰 수사가 개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르코-마리-투스(CMT)’병은 신경 근육계 질환으로 손과 발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돼 힘이 없어져 결국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는 '유전질환'이다.
 
이 회장은 CMT병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았으며, 50세 이후 급격히 다리와 손가락에 증상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 특수 신발 등 보조기구를 통해 보행에 도움을 받고 있다.
 
검찰 출두 당시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인것도 이 때문이라고 CJ측은 설명했다.
 
1994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회장은 1997년 9월 뇌경색이 발병, 뇌졸중 진단을 받기도 했다. 현재 약물 등으로 고혈압치료를 받고 있고 말기신부전증과 CMT, 고혈압 등이 복 작용하고 있어 신장이식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CJ측은 전했다.
 
CJ 관계자는 "검찰수사와 인신구속으로 갑작스레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오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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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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