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러시아와 극동 시베리아 진출 및 북극항로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물류·철도 등 러시아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에 대해서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한·러시아 양국은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3차 한·러시아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고, 무역·투자, 에너지·자원 등 10대 분야데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우리측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미래부·외교부 등 14개 부처 국과장급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러시아측은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개발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경제개발부, 에너지부 등 15개 부처 국과장급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3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를 개최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공동위 개최 결과, 우선 양국은 우리나라의 극동지역 진출을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특히 러시아측은 우리 기업의 극동 지역 농업투자 진출 확대를 위해 곡물터미널 등 극동지역 곡물유통 인프라 개발에 우리 기업 참여를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또, '원스톱 지원센터' 등 진출 영농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북극항로 이용, 극동지역·북극해 연안 항만 개발 참여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양국은 '한-러 항만 개별협력 MOU' 조속한 체결에 합의하고, 북극항로 이용 가능성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협력도 강화했다. 양국은 산학연을 연계한 과학기술 협력 모델로서 '한-러 과학기술 혁신포럼' 구축을 논의하고 스콜코보 혁신센터 내 '한-러 공동연구센터' 구축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철도 등 교통협력 MOU를 추진, 국내 기업이 러시아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진출토록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남북러 3각 사업의 이행을 위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남북러 전력망 연계사업의 추진방향에 대해 타당성 연구 재개에 합의했다.
이 밖에도 양국 보건당국간 MOU를 체결하고 의료서비스, 보건·의료, 의학·제약 분야 등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러시아의 극동개발 및 신동방정책의 성공과 우리의 창조경제 실현에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임을 확인했다"며 "하반기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국의 새 정부와 러시아 푸틴 3기 정부 간 중장기 협력 로드맵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개발부 장관은 "이번 회의를 하는 동안 실무적 차원에서 경제, 무역,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전망을 협의하면서 양국이 가장 중요한 사안을 토론하고 협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