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2위 전자제품 유통업체 서킷씨티가 결국 미국 내 567개 점포를 폐쇄하며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서킷씨티는 회생을 위해 매각에 나섰지만 매수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제임스 A. 마컴 서킷씨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를 신뢰해준 서킷씨티의 고객들과 3만명이 넘는 회사 근로자들에게 미안하다"며 "회사는 채권자들과의 합의에 결국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킷시티는 가전유통업체 1위 베스트바이와 월마트 등이 TV와 컴퓨터 저가 판매에 나서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이로 인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서킷시티는 지난해 11월 10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서킷시티는 이후에도 경영을 계속해왔지만 최근 멕시코 부호 등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는 등 인수자 확보 실패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점포 청산 절차는 오는 3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서킷씨티의 그렉 갈라디 변호사는 향후 회사가 이번 567개 점포 폐쇄보다 적은 규모의 점포 청산을 추가로 진행할 것이며 이를 통해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킷시티의 현재 재고 가치는 12억~13억달러 수준이다. 이중 채권자들은 70.5%를 보증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주들은 아무 것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킷시티 청산으로 인해 3만명에 달하는 서킷시티 직원들의 일자리 또한 위태롭게 됐다. 이번 청산 절차가 완료되면 서킷시티는 단일회사로는 이번 경기침체 기간 중 최다 실업자 양산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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