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 6월 수출 17개월來 첫 감소..성장둔화 '경고음'

입력 : 2013-07-10 오후 3:22:2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수출이 17개월만에 뒷걸음질 쳤다. 전달보다 소폭 반등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크게 악화된 것이다.
 
수입 역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국내외 수요가 모두 줄어드는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으며 오는 15일 공개 예정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대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 
 
◇수출·수입 동반 감소..수요 부진 '심화'
 
10일 중국 해관총서는 6월의 수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3.1% 줄어든 1743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1.0% 증가는 물론 사전 전망치 3.7% 증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의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1471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사전 전망치 6.0% 증가를 큰 폭으로 하회한 것으로 전달의 0.3% 감소보다도 악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의 무역 수지는 271억2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전 전망치 278억달러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전달의 204억달러보다는 흑자폭이 늘어났다.
 
◇중국 무역수지 추이(자료=중국 해관총서, 뉴스토마토)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1조52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4% 늘었고, 수입액은 9448억달러로 6.7% 증가했다. 무역 수지는 1079억54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정부, 과대계상 규제 강화 영향..해외 수요 부진도 '한 몫'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량 급감의 원인으로 정부의 수출입 과대계상 규제 강화를 꼽았다.
 
올해 초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20%를 넘나든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출 지표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정부는 과대계상에 대한 엄격한 통제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5월부터 수출이 1.0%로 크게 둔화되더니 6월에는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순쥔웨이 HSBC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수출 감소는 기업들의 과대계상 규제의 영향이 어느정도 작용을 했다"며 "해외 수요가 줄어든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유럽 등 전통적인 중국의 수출 시장 뿐 아니라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국의 수요가 둔화된 점도 수출 감소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후이용 선인완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수출이 깜짝 감소세를 보인 것은 해외 시장의 부진이 가중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기간 중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5.4%,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8.3% 줄었다.
 
특히 해외 수요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국의 수출 부진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팀 콘든 ING파이낸셜마켓 조사담당자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중국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후이용 이코노미스트 역시 "하반기에도 중국의 수출은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 평가 절상과 정부의 지표 조작 규제 강화 등은 수출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회복 둔화 전망 힘얻어..2분기 GDP 발표에 '시선집중' 
 
중국의 수출입 지표 부진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더욱 확신을 주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연이어 중국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기도 했다.
 
9일 IMF는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0%에서 7.8%로 낮췄다.
 
이보다 앞서 세계은행은 성장 전망을 7.7%로 하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바클레이즈, HSBC 등은 정부 목표치보다 낮은 7.4%로 제시했다.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자료=각사, 뉴스토마토)
 
쉬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관심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가'가 아니라 '정부가 감수할 수 있는 바닥이 어디인가'이다"라며 "정부의 지원 없이는 중국의 성장률은 계속해서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5일 공개되는 2분기 GDP와 6월의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에 모아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와 같은 7.5%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의 7.7%에서 소폭 둔화된 것으로 일부에서는 목표치를 하회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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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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