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상속 풍속도 바꾼다..4명중 1명 "주택상속 안해"

"자녀 도움 없이 노후자금 마련"..노후대비 마지막 보루

입력 : 2013-07-15 오전 11:30: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주택연금이 노후준비 대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상속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013년도 주택연금 수요실태 조사'를 실시해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어르신 4명중 1명은 자녀에게 주택을 상속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노년층의 경제실태와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 이용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4월23일부터 5월29일까지 주택을 보유한 일반노년층 2000가구, 주택연금이용자 6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일반노년층 중 보유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5.7%에 달했다. 지난 2008년 12.7%, 2010년 20.9%, 2012년 21.3%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만 64세 미만의 33.5%가 '주택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답변해 나이가 적을수록 상속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주택금융공사> 
 
노년층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노년층이 81.6%, 주택연금이용자가 92.8%로 나타나, 노후를 위한 실질적인 자산으로 주택의 비중이 다른 자산에 비해 매우 컸다.
 
주택연금 이용 어르신의 월 수입 중 주택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9.4%였다.
 
고령층일수록 주택연금 의존비중은 높아졌다. 만 60세~64세 50%, 만65세~69세 59%, 만 70세 이상은 70% 이상이었다.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주택연금이용자의 수입이 일반노년층의 수입을 초과했다.
 
주택연금을 선호하는 이유는 '평생동안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주택연금 가입 이유는 '자녀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가 87%였고, '달리 노후준비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85.7%에 달했다.
 
주택연금이 자녀에 의존하고 싶지 않은 어르신들의 마지막 보루가 되고 있는 셈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어르신들이 점차 줄고 있다"면서 "앞으로 노후를 안정적으로, 좀더 여유롭게 살기를 원하시는 어르신들께서 주택연금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연금은 소유주택을 담보로 노후 생활비를 연금형태로 받을 수 있게한 역(逆)모기지 상품이다.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면 최대 9억원까지의 주택을 담보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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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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