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유라시아 터널) 공사의 핵심장비인 TBM(Tunnel Boring Machine) 제작을 완료했다. '일디림 바예지드'로 이름 붙은 세계 최대 규모의 TBM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사진제공=SK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SK건설이 만든 세계 최대 규모 터널 굴착 장비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 공사에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SK건설은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 공사의 핵심장비인 TBM(Tunnel Boring Machine) 제작을 완료하고, 공사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장비는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에 총 길이 120m, 무게는 3300t에 달한다. 이름은 '일디림 바예지드'로 붙여졌다. 오스만투르크 제국 전성기를 일군 위대한 술탄 이름인 '바예지드'와 번개라는 뜻의 그의 터키어 별칭인 '일디림'을 조합한 것.
이번 장비는 설계와 제작에 15개월이 걸렸으며 터키 현장에 투입될 때까지 5개월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TBM 가격이 총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한다고 SK건설은 전했다. 독일 현지 공장에서 터키로 운송하는 비용만 20억원을 웃돈다.
TBM은 본체와 후방 설비로 구성된다. 본체는 커터 헤드와 커터, 추진체, 그리고 터널 내벽에 두르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세그먼트 설치장비로 이뤄졌다. 후방설비는 TBM의 운전·모니터링을 위한 설비시설, 세그먼트를 운반하는 크레인, 폐석과 혼합된 특수용액을 지상으로 배출하는 파이프 및 펌프 등으로 구성됐다.
공사에 사용되는 TBM 공법은 추진체로부터 동력을 얻은 커터헤드가 암반을 압쇄·절삭하며 굴착작업을 벌이는 것과 동시에 세그먼트를 곧바로 터널 내벽에 끼워 넣음으로써 원형터널을 만들어 나가는 공법이다.
굴착과 동시에 터널 구조물 건설이 가능한 만큼 공기단축과 안정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 SK건설은 대기압의 11배에 이르는 고수압 아래서 총 3.34km의 TBM 구간을 하루 평균 6.6m씩 17개월 동안 굴착할 예정이다.
이충우 SK건설 인프라사업부문장은 "우리가 만든 해저터널로 아시아와 유럽대륙이 연결되는 순간이 기대된다"며 "세계 최초의 대륙간 해저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공사 연장이 총 14.6km이며, 이 중 TBM 터널구간은 3.34Km이다. 총 사업비가 12억4000만 달러(약 1조3950억원)에 달한다. SK건설은 2017년 4월 개통 이후 25년간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