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대형 대부업체가 20%대로 금리를 인하한 후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간 금리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업을 통한 대출은 CB(개인신용정보)가 금융권과 공유되지 않아 대출기록에 남지 않을 뿐더러 시간의 편의성도 높아 소액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고객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이달부터 우량 신규고객의 대출 금리를 연 29.9%로 인하했다. 이로써 인터넷 등 다이렉트 채널로 유입되는 고객 가운데 30%는 연 20%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인 등 중개채널로 유입된
전체 신규대출자에게도 연 39%에서 36.5%로 상한금리를 낮춘다. 이로써 연간 9만7500명이 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추정한다.
러시앤캐시에 이어 산와머니와 웰컴론 등 대형 대부업체들이 금리를 이미 인하했거나 인하를 검토 중이다.
대형 대부업체들이 대출금리를 20%대까지 인하하고 나서면서 더축은행과 금리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실제로 직장인 L씨(29세, 연봉2500만원, 4대보험적용)가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 각각 대출심사를 신청한 결과, L대부업체는 29.9%, S저축은행은 이보다 6.4%포인트 낮은 연 23.49%를 제시했다. 이용 가능한도는 각각 550만원, 2000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1년이내에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2%를 추가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1년 이하 단기간 이용시 실제로 대부업체와 금리차이는 4.4%포인트에 불과하다.
대부업체는 CB가 금융권과 공유되지 않아 대출이용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점도 단기간 소액대출 저축은행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을 통한 대출은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금리차이가 크지 않다면 저축은행보다 대부업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대출과정에 있어 상대적으로 저축은행보다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이 시간의 편의성도 높았다.
저축은행은 오후 3시30분 이전에 관련서류를 제출 해야만 당일 대출이 가능한 반면 대부업은 오후 11시까지로 업무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약화되면서 새롭게 시장발굴을 해야하는데 서민대상으로 한 신용평가 등 정보가 내부적으로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을 전환하기가 어렵다"며 "이에 반해 대부업은 서민 중심의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다만 대부업은 공인되지 않은 곳도 많기 때문에 사후관리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점이 있다"면서도 "대출 기록이 남지 않고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심사 기준이 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