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주채권은행으로부터 신용위험평가를 받아온 111개 건설사와 조선사 중 실제로 퇴출되거나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에 돌입하게 될 회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 신한, 산업 등 주채권은행들은 18, 19일 이틀간 열린 채권단회의에서 1개 건설업체(D등급)를 퇴출대상으로 확정하고 10개 업체를 워크아웃 대상(C등급)으로 지정했다.
이들 11개 건설사 대부분은 시공능력 중위권의 중견건설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또 조선업계에서는 2~3개 업체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신용위험평가를 받은 111개 업체 중 실제로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곳은 전체 평가 대상의 10% 수준에 그쳐 은행권이 '옥석 가리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주채권은행 입장에서 자신이 많은 여신을 갖고 있는 기업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평가기간 동안 많은 기업들이 C, D 등급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행들을 상대로 각종 '로비'를 벌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금융당국은 퇴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전체 평가 대상의 15~20%선까지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권의 재검증 작업 결과에 따라 건설사와 조선사의 퇴출, 구조조정 대상이 최대 16~20개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주채권은행들이 명단 발표 여부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발표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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