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박근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코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나름 상생관계를 유지하려던 롯데가 국세청의 전격 세무조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MB정부 당시 국민적 반발 여론에도 불구 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까지 변경하며 제2의 롯데월드 건설을 인허가 받는 등 각종 '특혜 의혹'을 받은 바 있어 새정부의 사정 대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새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맞는 코드 경영을 착실히 펼치는 등의 노력을 보이자 재계에서는 '롯데가 사정 대상에서 제외 됐다'는 풍문이 돌았다.
이런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16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롯데쇼핑에 대한 국세청의 압수수색은 롯데그룹에 허탈감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의 대상인 롯데쇼핑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격이란 점에서 최근 전개되고 있는 주요 그룹의 총수 비리 조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롯데쇼핑(023530)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 같다"면서도 "국세청에서 원하는 바를 몰라 정확한 의도가 명확하게 파악되면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세청은 롯데호텔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전면적인 대응은 국세청이 입장을 밝히고 난 후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무슨 정확이 포착돼 나온 것인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국세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잠실에 있는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왕십리 롯데슈퍼 본사에 조사4국 직원 약 150명을 투입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4국은 정기 일반 세무조사가 아닌 특정한 혐의가 있을 경우에 기업 총수들의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의 세무조사에 나서는 특별팀이다.
국세청은 실질적 지주사인 롯데쇼핑과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를 통한 탈세와 롯데마트가 하청업체와 거래하면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금 탈루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11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아 120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