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석래 회장, 무역협회 이희범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등 경제 3단체장들은 19일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 전자·통신, 기계장비, 섬유 업종 중소기업들을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경제 3단체장들은 또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한국OSG 호산공장 회의실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들과 지역 기업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최근 급격한 판매량 감소에다 자금조달마저 여의치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원활한 자금공급과 생산활동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를 위해 대기업이 적극 협력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염색업체는 대기업의 원료 가격 인상 자제, 의류업체는 해외 유통망 확충 지원, 도금업체는 공단 입주제한 완화 등을 각각 주문했다.
김범일 시장은 "지금은 지방, 특히 비수도권이 더 어려운 시기이고 대구의 기업은 99.8%가 중소기업이어서 더욱 심각하다"며 "대구는 하반기부터 성서5차 산업단지를 공급하는데 여기에 좋은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관용 지사는 "300만평의 포항·구미공단이 오는 10월 기공하는데 이곳에 마련될 부품전용단지에 일본 기업들이 유치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또 중소기업들이 가업을 승계하는 데 드는 상속세를 과감히 감면해 지방기업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조 회장은 "대구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알고 있던 것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면한 경제위기를 조속히 벗어나 선진 경제로 도약하려면 일자리의 9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대기업의 임금이 생산성에 비해 높은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일자리 나누기도 필요하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기업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범 무협 회장은 "세계경제에 백년만에 오는 위기가 왔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선진국들이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 만큼 거기에 우리 수출이 살아갈 틈새가 있다"고 말했고, 김기문 중기협 회장은 "실물경제가 추락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정말 어려운 형편인데 대.중소기업 상생이 잘 이뤄지고 빠른 시간 내에 애로사항이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