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 뿐 아니라 여당, 그리고 박근혜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4대강 논란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친이계 의원들의 반발이 강해지는 민감한 시기에, 그 동안 말을 아끼던 김 의원이 이례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의원은 17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금융시장 불안, 수출 감소, 기업 경영 환경 악화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로 간다면 경제 전망은 비관적이다. 현 경제팀으로는 이 같은 난제에 대한 해결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시중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경제 정책을 공격했다.
김 의원은 ▲경제민주화 ▲지하경제양성화 ▲세무조사강화 ▲강성 귀족 노조의 파업 위협 ▲규제 완화 지연 ▲통상임금문제 ▲복지확대정책으로 인한 재정건정성 악화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회는 국가시책에 제일 중요한 경제문제점 해소, 타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서 규제 완화 등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경제계를 도와주어야 할 시점에 지나간 과거 이슈에 대한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이슈에 대한 정쟁’은 노무현 전 대통령 NLL대화록을 지칭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NLL대화록을 공개한 후 민주당이 민생을 버리고 NLL대화록 등 정쟁만 하려고 한다고 비난해 왔다.
이와 달리 김 의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양비론으로 새누리당 지도부에까지 책임을 물은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 당선된 후 친박 지도부와 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당 지도부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몸을 낮춰왔다. 최근에는 NLL대화록 사전 유출 논란으로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자신의 당 내부 영향력을 넓혀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친이 등 비박계 의원들 뿐 아니라 일부 친박계 의원들까지 김 의원의 영향력 아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