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 변경, "주가 약발 안먹히네"

2곳 중 1곳..사명변경 후 오히려 주가 하락

입력 : 2013-07-18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 상반기중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이유로 회사 이름을 바꾼 코스닥 기업들이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사명을 변경한 총 24개사(거래정지와 상장폐지 기업 2개사 제외)다.
 
이 가운데 딱 절반인 12개사는 주가가 오른 반면 나머지 12개사는 주가가 하락했다. 
 
◇2013년 상반기 상호변경 코스닥기업 주가등락률 추이  
(자료 제공 = 와이즈에프엔)
 
리홈쿠첸(014470)은 지난 3월 기존 리홈에서 브랜드 단일화를 이유로 제품명인 쿠첸을 더한 '리홈쿠첸'으로 변경한 이후 무려 8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녹십자에 인수된후 CI통합을 위해 3월 주주총회이후 녹십자셀(031390)로 이름을 바꾼 이노셀는 올초부터 변경전까지 31.25%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이후 53.33%가 뛰어오르며 상호변경 수혜를 입었다.
 
이밖에 알엔엘삼미과 에스에이치투에서 각각 이름을 바꾼 네이처셀(007390)승화프리텍(111610)이 50%이상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아프리카TV(067160), 성창오토텍(080470), 플레이위드(023770) 등도 30%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이며 상호변경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 성공한 모습이다.
 
반면, 지난 5월 H&H 사명을 바꾼 GemTech(041590)(젬백스테크놀로지)는 사명변경후 45.11%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메지온(140410)오르비텍(046120) 등도 간판을 바꾼이후 20% 넘게 주가가 빠지며 상호변경이 오히려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상호변경은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해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끄는 데 일정 정도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초중반에는 상호변경이 새로운 재료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단순히 상호변경만으로는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미지 제고보다는실적과 기업의 펀더멘탈에 충실한 투자문화가 자리잡아 가면서 사명변경은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호변경도 줄어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 37개사가 사명을 변경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6개사로 줄어들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통합에 따른 CI통일 등은 결합기업간 시너지를 얻을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남아있다"면서도 "실적이나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 등을 통한 개선 사항 없이 단순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임시방편적인 간판 바꿔달기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상호변경의 경우, 재무불안이나 기업내 부정적 이슈를 감추기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너무 자주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의 경우 기업의 지속경영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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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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