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 강사 '삽자루' 우형철 씨가 '마린보이' 박태환의 후원자를 자처했다. (사진=tvN 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이 당분간 마음놓고 훈련에 전념할 환경이 마련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이 종료된 이후 1년 동안 후원사 없이 재정적으로 매우 어렵게 훈련을 해오던 박태환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다. '삽자루'라는 별칭을 지닌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 영역의 스타강사 우형철(46) SJR기획 대표가 2년동안 박태환에게 10억원을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우 대표는 오는 18일 박태환과 정식 후원 계약을 맺는다.
우 대표는 "개인의 명예만을 위해 운동하는 게 아닌데 훈련을 자비로 충당한 걸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웠다"고 후원 배경을 밝힌 후 "앞으로 1년동안 박태환에게 5억원을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JR기획은 박태환에게 먼저 5억원을 1년동안 지원 후 계약이 끝나면 한 해동안 더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SK텔레콤과의 후원계약 종료 후 새 후원 기업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훈련 여건이 받쳐주지 못했고, 결국 기량 부족으로 인해 오는 19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13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는 19일부터 예정된 올해 두 번째 호주 전지훈련은 팬들이 국민스폰서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7000여만원과 인천상공회의소의 후원 등으로 떠난다. 지난 1월에는 6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전액 자비로 충당했다. 하지만 이번 후원 계약을 통해 향후 2년동안은 재정적인 걱정 없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우 대표는 "박태환이 지난 2008년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많은 어린 학생들이 용기를 얻었을 것"이라며 "비록 (SJR기획은) 20여 명 규모의 작은 회사지만 그를 후원할 큰 기업이 나타날 때까지 박태환을 지켜주는 가드(Guard) 역할을 맡겠다. 박태환을 후원할 큰 기업이 나타나면 스폰서십을 바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또 "가족들과 직원들도 박태환을 후원하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박태환이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19일부터 호주 브리즈번에서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개막에 맞춰 10월 13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올해 인천에서 개최되는 제94회 전국체전은 10월 18일 개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