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로 1.13% 상승한 1887.49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적 반등 목표치에 도달, 낙폭의 절반 수준인 1890선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내비쳐진다. 미국 증시의 기술적 부담에 맞물려 중국 경기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18일 증권가는 G2발 리스크와 유로존 불확실성 등 이미 노출된 체계적 위험에 대한 과도한 논쟁보다는 비체계적 위험 축소를 통해 수익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보다 더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미국 에너지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흐름을 시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원유 관련 기업의 주가 보다는 천연가스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높다는 특징에서다. 특히 에너지 섹터 내 주가 차별화는 미국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바탕으로 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주는 시사점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든 곳을 다 지킬 수는 없다-한국證
‘모든 곳을 지키면 모든 곳이 약해진다’. 이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구절로, 모든 곳을 다 지킬 수 없으니 전략적 요충지 위주의우선순위를 정해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선택과 집중을 고민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 번쯤 되뇌어 볼 만한 구절이다. 현재 시장은, G2 중앙은행의 정책스텐스 변화에 따른 우려로 야기된 폭락장세 후폭풍으로 일간, 주간 시장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항상성을 내재한 기업의 펀더멘탈 변화 이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유발되는 것은 통상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과잉 반응에 기인한다. 특히 대내외 환경이 변곡점을 맞이한 경우나 예측치에 대한 컨센서스가 잘 형성되지 않는 마찰적 국면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기 마련이다. 지난 15일, 초미의 관심사였던 중국 2분기 GDP는 발표 전 갖가지 추정치와 시나리오가 나온 것은 물론이고, 시장이 예상한 수치가 발표된 이후에도 변동성은 지속되었다. 이렇게 숫자로 명확하게 표현된 지표의 결과치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많은 상황인데, 하물며 표현과 문맥의 작은 뉘앙스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버냉키 연설의 경우 예측은 커녕 즉각 대응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대외변수를 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생각한지 오래이고, 이렇다 보니 시장은 주도주의 부재 속에 단기적인 이벤트에 목을 메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대내외 변수 눈치보기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나 앞으로도 이렇게 후행적으로, 혹은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이 거의 유일한 투자수단이고 공매도 없는 일방적인 ‘buy’냐 현금확보냐의 양자택일만 허락된 대다수의 주식투자자들 입장을 고려한다면, 현재 시장이 직면한 G2발 리스크와 유로존 불확실성이라는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을 회피할 방법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경험적으로 보면 이미 노출된 체계적 위험은 가격과 밸류에이션에 신속하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고, 현재의 시장 역시 이러한 체계적위험은 이미 상당폭 반영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현 시점에서 새롭고 신선한 체계적 위험이 또 다시 돌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향후 체계적 위험에 대한 과도한 논쟁보다는 비체계적 위험(unsystematic risk) 축소를 통해 수익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보다 더 합리적이라 판단된다.
◇버냉키의 ‘입’<한국 ‘대외 건전성’-신한證
지난달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악재 가운데 중국 경기 경 착륙 우려도 다소 약화되고 있다. 전일 KOSPI는 1890포인트까지 다가섰다. 외국인들은 5거래일째 순매수했다. 아직 거래 회복은 더디다. 화요일보다 1조원 가량 증가한 전일 거래대금도 상반기 평 균(4.05조원)에는 못 미친다. 내일까지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는 제한적이다. 연준의 자산매입 속도 조절 시기 에 대해 촉각을 높일 수 있으나, 이것은 미국의 출구 전략과 별개의 문제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만약의 상황을 가정해도 우리나라 대외 건전성에는 믿음이 간다. 1)미국 신용등급 강등, 2)1990년대 아시안 외환위기, 3)리먼브라더스 파산의 세 가지 시점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주식 및 채권투자 합계액은 각각 9.9%, 21.1%, 33.3%씩 이탈했다. 1분기말 우리나라 단기외채는 1222억달러, 외국인 투자자금은 7000억달러이며 외환보유고는 3270억달러다. 약 30%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추가 이탈한다고 해도 외환보유고의 방어력은 유지된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있으나 연준(FRB)의 통화정책 급변 가능성은 낮 다. 외부 충격에 대한 우리나라 금융시장 대응력은 탄탄하다.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주목할 수 있는 이유다.
◇미국 에너지 수출과 한국 LNG 산업-동양證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에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 수준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원으로써 천연가스 매력이 크게 부각되는데다, 미국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천연가스에 대한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전반적으로 천연가스 생산 증가와 가격의 하락 안정은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 안정은 산업용 전력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미국 기업의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기업의 비용 절감 정도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원유, 천연가스, 석탄의 수출증가 추이를 보면, 원유와 석탄 수출 보다 천연가스 수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LNG 등과 같은 천연가스의 수출이 보다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그 타깃은 아시아일 가능성 높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대(對) 아시아 LNG 수출 증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국내 LNG선 수주량은 이미 회복국면에 진입해 있다. 미국 LNG 수출증가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국내 기업들(LNG선 건조, 플랜트, 피팅, 기자재)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효하다.
◇여전히 미국 주택경기 호조를 예상하는 3가지 이유-하나證
전날 美 6월 주택현황 지표가 발표됐다. 최근 가파른 상승을 보인 모기지 금리의 부담으로 허가와 착공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향후 미국의 주택경기는 1) 견고한 주택수요 2) 연내 출구의 불안감 희석으로 인한 모기지 금리 안정 3) 역사적 평균과의 괴리 등을 이유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먼저 미국의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7월 NAHB 주택시장 지수가 7년래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향후 6개월래 주택 구입의사 역시 지난 주택 호황기 수준을 보이는 등 여전히 미국의 주택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전일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에서 나타났듯이 Fed의 연내 출구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만약에 전개될 조건부 출구 역시 완만한 Tapering(점진적 축소) 형태가 예상되는 등 향후 모기지 금리는 안정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끝으로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과 착공 대비 허가 비율 역시 여전히 역사적 평균과는 괴리를 보이는 등 향후 주택착공의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