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정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오는 3월말까지 회생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가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까지 닛산과의 제휴를 추진했던 크라이슬러는 현재 피아트와 합작사 설립과 업무 제휴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현재 계약 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빠르면 20일(현지시간) 공개될 전망이다.
현재 양사는 피아트가 이달 중순까지 크라이슬러 지분 35%를 갖고 장기적으로는 55%까지 보유하는 옵션을 받는 부분에 대해 협의 중이다. 피아트는 지분 취입 대가로 현금을 투입하는 대신 크라이슬러 공장 개편에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에 엔진 및 트랜스미션 기술을 공개해 친환경 소형차 생산을 도울 예정이다. 대신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의 미국 공장과 딜러십을 공유, 북미지역 사업을 확장할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양사의 협의는 순조로울 전망이다. 크라이슬러는 오는 3월까지 회생 가능성을 의회에 증명하기 위해 친환경 소형차 생산기술이 절실한데다 현재 다임러에 의해 유럽부문 생산설비를 상당부분 매각한 터라 유럽 자동차와의 제휴가 필요한 상황.
한편 피아트의 입장에서도 북미지역 사업 확장을 위해 영향력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피아트는 최근 포드와도 제휴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양 측이 제휴에 합의할 경우 30억~40억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관계는 생산설비를 공유하는 '르노와 닛산'의 제휴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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