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가파른 고령화와 식습관의 서구화로 중년의 뱃 속이 나날이 불편해지고 있다.
건강보헙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의 '장의 게실병'을 분석한 결과 매년 10%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의 게실병'은 장의 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주머니)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것과, 이 게실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통칭하는 병이다. 그 자체로 증상은 없으나 게실에 염증이 발생하면 통증을 동반하고, 천공, 출혈, 누공, 복막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장의 게시병' 진료 환자는 지난 2008년 2만5000명에서 지난해 4만명으로 5년새 약 1만5000명(61.7%)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1%에 달했다.
남성이 56.8%, 여성이 43.2%로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가량 많았다. 증가세는 남녀 모두 10.1%로 성별 관계 없이 늘어나는 추세다.
'장의 게실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의학계는 고령화, 식습관 서구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4.1%로 가장 많았고, 40대 23.8%, 30대 17.5% 순이었다. 절반이 40~50대 중년층인 셈이다.
또 고지방, 저섬유질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구미지역 국가에서 발생빈도가 높다는 것도 이를 뒤받침한다.
다만 동양인도 최근 식습관 서구화와 고령화로 게실병이 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심평원은 "게실병의 기본치료는 고섬유질 식사"라며 "과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방과 육류의 섭취는 게실증의 위험도를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