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코스피가 최근 2주일 동안 하루걸러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단기 추세선(20일선)은 물론 경기선인 120일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지수의 엇갈린 방향성 속에 시장별, 시가총액별 수익률이 차별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별적인 양상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변동성 축소국면이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진단이다. 글로벌증시의 바로미터인 미국증시의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6월말 이후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당초 우려보다 양호하고, 국내적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될 상황이 아니기 때문.
때문에 당분간은 상대적으로 실적발표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 부담이 덜한 중소형주, 코스닥 등의 종목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변동성 축소국면 지속..업종별 대응 맞춘 전략
금융위기 이후 평균의 1~2σ 수준까지 상승했던 코스피 시장의 일간 변동성이 최근에는 평균 수준으로 내려앉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글로벌증시의 바로미터인 미국증시의 경우에도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6월말 이후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경착륙 우려를 일부 덜어주고 있다.
이 외에 그리스 의회가 공공부문 인력 1만2500명을 구조조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한 조건을 갖춰나가고 있다. 북한 역시 3차 핵실험 이후 개성공단 폐쇄와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감을 자극했을 당시와 달리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될 상황이 아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반등이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 완화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고려해 지난 5월말 고점까지의 상승률을 현시점에서의 기대수익률로 가정하고 표준편차를 기대수익률로 나눈 값인 변동성계수를 통해 추정해 볼 때에도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변동성계수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어닝시즌의 초반에는 대기업 중심의 실적발표가 주류를 이룬다는 측면에서도 당분간은 상대적으로 실적발표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 부담이 덜한 중소형주, 코스닥 등의 종목군에 우선 관심을 두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7.5%로 자신감을 찾기 부족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장중에 7.5%로 발표되면서 증시는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하향추세로 접어든 것이 분명하다. 다만, 낮아진 기대치라도 충족했다는 점과 7.5%가 주는 일종의 심리적인 다행스러움 때문에 시장은 안도로 반응했다.
하지만, 7월 그리고 3분기 중 상단을 누를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했던 중국인만큼 쉽사리 아직 ‘워치 리스트’에서 지우기 힘들다. 우선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부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급격하게 하향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7.5%까지 떨어진다면 3~4분기의 성장률에서 7.5%를 하회하는 숫자를 보게될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결국, 2분기 성장률이 7.5% 숫자가 더 낮게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일 뿐, 그 이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중국 관련 대표 원자재인 석탄, 철강 등 관련 지표를 따로 살펴봐도 중국 경기 반전 흐름을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석탄 수입량, 그리고 이와 연관성을 갖는 전기생산 추이는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급락한 호주달러는 중국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큰 기대를 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동양증권-시장 달래는 버냉키 VS 시장 기대 낮추는 러우지웨이
버냉키 의장이 반기 의회 증언에서 양적완화(QE) 축소 시기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고, QE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은 별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축소되고 있다.
반면,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은 중국 성장률에 대한 시장 기대를 낮추고, 기업들의 과잉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올해는 대규모 부양책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아직은 약하고, 중국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강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들의 완화된 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만큼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영증권-핌코의 美 국채 매수 추천..美 금리상승 제한적
세계 최대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핌코의 CEO와 CIO인 엘리언과 빌 그로스가 미국 국채매수를 추천했다. CEO 엘리언은 버냉키 의장 발언은 상당히 비둘기(Dovish)하다고 평가했으며 CIO인 빌 그로스는 저성장과 고실업이 나타나는 ‘뉴 노멀’ 시대를 주장하면서 5년과 7년 국채 매수를 추천했다.
미국 금리는 최근 매우 빠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판단한다. 또한, 달러 움직임을 생각한다면 매수시점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 때문이다.
달러 강세 기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커지고 있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일 수 없을 전망이다. 여기에 브릭스(BRICs) 국가와 아시아 이머징에 대한 의문이 계속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내 풍부한 유동성 상황이다. 높아진 절대적 금리를 감안하면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