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위험자산선호 현상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미달러 강세와 참의원 선거를 앞둔 엔화 동향이 지지력을 제공하면서 112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영당이 과반을 차지해 아베노믹스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0달러로 하락(전 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고 엔·달러는 100.44엔에 상승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전날 하원금융위원회에 이어 상원의회에 참석해 현재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지적하며 현재 통화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 일정을 제시한 것도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며 "이 자체가 곧 긴축 정책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달보다 2만4000건 감소한 33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자 사전 전망치 34만1000건을 하회한 수치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도 19.8을 기록해 사전전망치 8을 크게 웃돌았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G20 재무장관 회담과 주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엔화 약세 베팅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 달러 강세와 엔화약세, 증시 상승이 상충하는 가운데 1120원대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다만 1120원대 중반에서 결제수요가 주춤할 수 있고 중공업체 대규모 수주 가능성으로 추격 매수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2~1129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기조 유지를 재확인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환율이 1130원선을 앞두고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만큼 주말을 앞두고 네고 물량 가능성이 있다”며 “수급 장세 속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엔·달러 환율이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어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2~113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