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소속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감사원의 지난 10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와 그에 앞선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결과를 근거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조 특위 위원들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대운하라는 결론을 내리며, 이것이 청와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 전 대통령의 지시와 의중이 원세훈 전 국정원에 반영되지 않았는지를 검증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 필요성을 제기했다.
앞서 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결과, 국정원은 지난 3월 진선미 의원이 폭로한 바 있는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의 내용과 같이 4대강 관련 게시글을 적극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원세훈 전 국정원장(왼쪽부터)
민주당 국조 특위 위원들은 "국정원이 4대강 대국민 사기극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실행한 전위부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며 "검찰수사가 국정원 심리전단이 인터넷상에서 4대강 사업 홍보활동을 어떻게 했는지를 밝히는데 그쳤다면, 국정조사에서는 4대강 사업을 위해 국정원의 다른 조직들이 어떻게 동원돼 구체적인 불법행위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검증돼야 할 사안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을 이용해 이러한 불법적 행위들을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독단적으로 한 것인지, 지시에 의한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정원은 내각에 속하지 않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특히 원 전 원장은 수시로 이 전 대통령에게 독대보고를 했다. 4대강 사업이 이 전 대통령이 정권의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독대보고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서 국정원의 역할을 주문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별도 발언을 통해 "현직 대통령은 어렵더라도 최소 전직 대통령은 재임 5년 동안 불법적으로 유착했거나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를 국회 증언대에서 반드시 밝혀야 한다. 오늘 우리가 얘기하는 4대강 사업 관련한 불법지시는 여러 불법지시 중 하나다. 그외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지 말고 국회 증언대에 스스로 걸어나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