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가 난적인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맞아 컵대회 승리를 거뒀다. 매년 7~8월 열리는 컵대회는 다음 시즌 각 팀의 전력을 미리 가늠해볼 평가대.
대한항공은 2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컵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삼성화재에게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6-25 25-23)로 이겼다.
공익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대한항공의 레프트 신영수는 복귀 이후 나선 첫 공식 경기에서 팀의 주포로 맹활약했다. 그는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또한 58.69%로 코트를 휘저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학민의 공백을 메우는 대활약이었다.
대한항공의 다른 레프트 공재학도 10점을 따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센터 이영택은 고비마다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찾아오며 9점을 얻어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까지는 삼성화재에게 1, 2점차 리드를 당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레프트 고준용의 공격 범실을 틈타 13-13 동점을 만들었고, 신영수와 세터 황동일의 공격으로 15-1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대한항공은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접전으로 흐른 2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경기 초반 고준용의 공격 득점과 유광우의 서브 득점으로 4-0으로 앞섰지만, 이후 신영수의 공격 득점과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4-4의 동점을 엮었다.
이후 21-21의 동점 상황에서 신영수의 공격이 삼성화재의 코트에 내리꽂혔고 곧바로 한선수의 결정적인 블로킹이 기록됐다. 대한항공은 끝내 아슬아슬한 2점차 리드 상황에서 데뷔 2년차 레프트 공재학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 또한 승리하면서 마무리했다.
3세트는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화재가 반격을 했다. 대한항공이 앞선 세트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며 범실이 속출한 상황에서 김정훈, 지태환, 박철우, 고준용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23-15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세트는 대한항공의 추격이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2-7까지 리드당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차근차근 점수를 따라잡았고 신영수의 후위공격이 성공해 기어코 16-16 동점을 엮었다.
이후 23-23 접전 상황에서 삼성화재의 박철우는 회심의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진상헌의 블로킹에 공격은 차단됐고, 분위기는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갔다. 진상헌은 고준용의 공격도 막아냈고, 이날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 부임한 뒤 지휘했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미소를 짓게 됐다.
한편 이날 양 팀의 경기에는 2968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대회 처음으로 매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