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물사업의 회복을 위해 조양호
대한항공(003490) 사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이 구원수투로 나선다. 위기관리 실전 경험을 통한 경영 승계 사전 수업이라는 분석이다.
18일 대한항공은 경영전략본부장을 맡던 조원태 부사장이 새롭게 화물사업본부장까지 겸인한다고 밝혔다. 화물사업본부장이던 강규원 전무는 미주지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는 무엇보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물 사업 환경을 타개하고, 책임 경영을 통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항공 화물 사업의 회복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로 화물 부문이 어려운데 조 부사장이 강한 리더십으로 항공 화물 사업의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한항공 영업손실은 1234억4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국제 경기 침체 등으로 항공화물 실적이 악화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고 유럽수요가 줄어 한국발 화물 수송량이 12%, 환적화물 수송이 18% 줄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룹 내 핵심보직 경험을 통해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 파악은 물론 위기 대처 능력을 키우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실제로 조 부사장은 지난 2004년 입사해 2009년∼2010년 여객사업본부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경영전략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 경영지원실 부실장으로 전체 그룹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한편, 현재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들은 각각 그룹내 핵심보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원태 부사장 이외 장녀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 객실·기내식·호텔사업, 막내 조현민 상무는 광고·홍보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