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소득층의 임대차 선호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중·고소득층의 자가점유율 감소폭이 저소득층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고소득층 자가비율 줄이고 전월세 비중 늘려
국토교통부 부동산포털 온나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지역별, 소득계층별 주택점유형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수도권 고소득층의 자가점유율은 2006년 64.71%에서 2012년 58.67%로 6.04% 감소했다. 중소득층도 2006년 49.52%에서 지난해 43.16%로 6.37% 줄었다.
◇2006년과 2012년 수도권 중·고소득층 주택 점유 형태(자료=부동산써브)
반면, 저소득층은 2006년 38.63%에서 지난해 37.81%로 0.82% 감소하는데 그쳤다. 또한 2008년과 2012년에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3.76%, 4.07% 증가해 중·고소득층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자가점유율이 준 대신 전세, 보증부 월세 등 임대차 비중은 늘었다. 먼저 전세 점유율은 고소득층이 2006년 27.67%에서 2012년 33.91%로 6.24% 늘었고 중소득층은 2006년 32.73%에서 지난해 34.17%로 1.44% 늘었다. 반면 저소득층은 같은 기간 28.16%에서 18.59%로 9.57%나 감소했다.
보증부 월세는 고소득층이 6.44%에서 6.32%로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중소득층은 14.78%에서 19.39%로 4.61% 증가했다. 저소득층은 2006년 26.5%였던 것이 지난해 35.33%까지 늘어 8.83%의 비교적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2006~2012 수도권 소득계층별 주택 점유율(자료=국토교통부, 부동산써브)
◇"전세난 해소 위해 중·고소득층의 주택 구매 늘어나야"
이처럼 고소득층이 자가보유 비율을 줄이고 전·월세로 돌아서고 있는 현상이 수도권 집값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고소득층과 중소득층이 자가보유 비율을 줄여 임대차시장에 진입하면서 전세가 상승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자금력이 부족한 저·중소득층은 전세에서 보증부 월세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 또한 보증부 월세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전세난 해소와 서민 주거복지, 수도권 집값 회복을 위해서는 구매력 있는 중·고소득층의 주택 구매가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