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으로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저점에서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양적완화 축소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돼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21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18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9.2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9.6엔에 하락 마감했다.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는 22일(현지시간) 지난 6월중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528만채를 하회하는 수준이며 지난 5월 수치도 종전 518만채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2% 증가해 24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날 아니발 카바쿠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은 조기 총선을 치르는 대신 연립정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구제금융 재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42%포인트 내린 6.38%로 4주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내외 외환시장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주 집중된 선박 수주 뉴스가 수급적, 심리적으로 롱플레이를 제한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달러의 상승탄력도 약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당국 개입 경계와 하단에서의 결제수요 등이 추가적인 급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수급에 따라 1110원대 중후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4~1119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주택지표 부진과 양적완화 축소 전망 둔화에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구름대 하단(1114.15)이자 전저점(1114.5) 부근에서 지지력 테스트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월말 장세에 접어들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따른 하락 시도가 있을 수 있으나 1110원선에 근접한 만큼 결제수요가 하단을 단단하게 지지할 것”이라며 “금일 미국 지표 부진에 아시아 증시가 전일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4~112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