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의 신성통상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삼성가 이서현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제일모직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이는 범 삼성가 의 SPA 패션 전쟁의 서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성통상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이미 마친 상태로 구체적인 인수금액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신세계인터가 보유한 SPA브랜드 탑텐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캐주얼라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신세계인터가 탑텐을 손에 넣게 될 경우, 양측 모두 '윈윈전략' 이 가능할거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신성통상은 메가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탑텐'을 키워줄 수 있는 막강한 라인을 확보하게되고 신세계인터도 시장의 대세인 SPA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신세계인터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던 SPA 편집숍 '30days마켓' 철수를 결정하면서 공백이 생긴 상태다. 때문에 새로운 SPA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 보다는 M & A가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매물을 살펴보던 중 신성통상을 일순위 인수 대상자로 선정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탑텐이 현재 성장초기 국면이지만 자체 생산라인 확보, 가격경쟁력, 소비자 반응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SPA와 견줄 수 있을만한 브랜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탑텐 매장수는 16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50여개 내외로 확대됐으며 올 연말까지 매장을 6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백화점에서 입점 러브콜을 보내오면서 14개 백화점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백화점 수수료도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와 비슷해 동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인수설에 대해 양측 모두 극구 부인하면서 다소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업계에서 나오는 인수설의 근원을 파악할 수 없다며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현재 차입금이 많고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자금력과 유통망이 좋은 신세계인터로 인수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일각의 시각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며 "현재까지 인수와 관련해 어떤 업체와도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3월말 기준 신성통상의 차입금은 2000억원대로 탑텐의 성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공격적인 영역확장에 나서기에 실탄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성통상의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인 탑텐의 성장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사업수행이 필요한 시점" 이라며 "막강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라는 배경을 얻게된다면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유통망이 성공의 키워드인 SPA시장에서 해외시장 진출까지도 고려한다면 신세계인터라는 새주인을 만나는 것도 나쁠게 없다는 시각이다.
한편 인수 당사자로 거론되는 신세계인터도 인수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업계어서 돌고 있는 소문은 들었지만 출저가 없는 근거 없는 얘기일 뿐" 이라며 "신성통상 뿐 아니라 현재로서는 어떤 기업과도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태"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