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재인 입장발표에 발끈..검찰 고발 시사

김태흠 "뻔뻔·무책임 극치..새누리당이 NLL 정쟁 이용했다 호도"

입력 : 2013-07-23 오후 5:37:2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부속자료를 열람하고 NLL논란을 끝내자는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문 의원을 검찰에 고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대변인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의원의 발언은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다”라며 문 의원이 국가기록원에 대화록이 없는 것에 대한 입장 표명 내용을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대화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역사적 기록인 사초의 폐기에 대한 입장과 사과가 우선이다”며 “정치적, 도의적,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마치 새누리당이 NLL을 정쟁의 소재로 이용했다고 호도하고, 공격용 소재로 쓰는 것을 보면서 절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사진=김현우 기자)
 
앞서 문재인 의원은 ‘이제 NLL 논란은 끝내야 합니다’라는 성명을 냈다.
 
성명에는 “대화록 유무 논란으로 인해, 문제의 본질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국회가 국가기록원의 기록을 열람하려 한 목적은 NLL논란을 조기에 종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NLL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 후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대선 때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 최근에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덮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엄청난 주장을 했고, 국정원에 보관돼 있던 대화록을 불법 공개하는 무모한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국회에 도착한 열람자료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 질 것이라며 “국정원 국정조사에 속력을 내서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대선 개입, 그리고 대화록 불법유출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정원을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미 NLL을 충분히 활용했다. 선거에 이용했고, 국정원 대선개입을 가렸다. 그 정도 했으면 NLL 논란을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새누리당의 행위를 비판했다.
 
김태흠 대변인은 “국가 기록을 생산하고 국가기록원에 이관하는데 관여한 친노 인사들의 철저한 조사와 책임 추궁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중심에 있었던 문재인 의원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검찰에 고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대변인은 “시민단체에서 수사 의뢰를 했다. 당에서 수사 의뢰를 할 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윤상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는 "운영위원회에서 여야합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것도 한 방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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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