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내외 외환시장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장중 발표되는 HSBC 중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 회의록 발표 등에 주목하며 111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양적완화 축소 기대 약화와 유로존 지표 호조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23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22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9.1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9.4엔에 하락 마감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23일(현지시간) 7월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가 마이너스 1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마이너스 18.3은 웃돈 수치이자 지난 2011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은 7월 리치몬드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1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7에서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 전망치 9에도 크게 밑돌았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이 발표한 5월 미 주택가격지수도 전달보다 0.7%(계절조정) 상승했지만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로 대내외 외환시장 거래가 한산해 시장의 움직임이 극히 제한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시도가 나타나고 있으나 하단에서의 결제 수요와 개입 경계 등이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금일 장중 RBA 통화정책회의 회의록 발표 등에 주목하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후반 중심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4~112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주택지표 및 리치몬드 제조업 지수 부진에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약화됐다”며 “이틀 연속 아시아 증시 및 통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무거운 흐름 속에 탄탄한 하방 지지력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1114원 구름대 하단의 지지력 속에 일본 무역수지와 중국 HSBC 제조업 PMI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수급 주체 역시 움직임이 둔화돼 작은 모멘텀에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으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4~112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