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티켓몬스터가 다시 한번 매각설에 휩싸였다. 최근 한 언론은 “티켓몬스터가 세계 2위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 매각된 지 2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모회사 리빙소셜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티켓몬스터의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언론은 주간사로 JP모건을 선정했으며, 해외 다수 이커머스 업체와 사모펀드 등과 접촉하고 있을 정도로 논의가 진행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는 리빙소셜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으며, 티켓몬스터 또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여러 모로 상황이 좋지 않아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티켓몬스터는 전 언론사 대상으로 해당 기사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했다. 티켓몬스터는 “주간사로 JP모건을 선정한 것은 맞으나 매각이 아닌 독자적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들의 과감한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서 추가 자본유치가 필요했지만 본사 자금사정이 좋지 못해 IPO를 구상하게 됐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이 나오자 업계는 다소 혼란이 빠진 모습이다. 다만 여러 관계자들은 적어도 티켓몬스터의 현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며 이번 매각설이 위기신호가 아니겠냐는 반응이다.
현재 모회사 리빙소셜의 경영난은 심각한 지경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빙소셜은 지난해 말 직원 400명을 실적 저조를 이유로 해고한 데 이어 올해에도 시애틀과 뉴욕 지사를 닫는 등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경제매체 ‘24/7 월스트리트’로부터 ‘2014년 없어질 브랜드 10개’ 중 4위에 랭크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여태껏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던 티켓몬스터도 최근 어려운 시장상황에 맞닥뜨렸다는 평가다. 경쟁사 쿠팡과 호각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3위 업체 위메프가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시장을 선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티켓몬스터는 3사 중에서 가장 재무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점도 위기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요소다. 모회사 리빙소셜의 대주주는 같은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일종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셈인데 리빙소셜과 티켓몬스터는 창업가가 대주주인 기업들과 달리 언제든지 매각 가능성에 노출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티켓몬스터측은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고, 모회사 리빙소셜 또한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