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에 대해 국제 수준의 노동생산성 확보를 요구하고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정부나 채권단이 일체의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판매가 극도로 부진한 상태에서 단기간내 생산량 급증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불가한 상황이어서 이는 실질적으로 인력을 절반 정도는 줄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식경제부 당국자는 21일 "쌍용차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얻으려면 이에 걸맞은 생산성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생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현대차 등 국제수준에 맞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법원이 쌍용차 관리인을 선임하면 회생계획에 이런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일체의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지경부와 금융위, 채권단 등은 그간의 논의를 거쳐 고가, 고배기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중심인 쌍용차의 생산구조로는 판매를 늘여 독자생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따라서 법원 관리하의 회생과정을 거쳐 제3자 매각이 가능하려면 현재의 생산성 수준으로는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자동차업계와 분석기관에 따르면 쌍용차의 자동차 생산에 따른 대당 인건비가 생산비의 20%선으로 업계 평균인 10%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직원수를 생산대수로 나눈 생산성 격차는 더 커 결국 최소한 인력의 절반은 줄여야 유동성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이와 함께 아직 보유주식상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의 중국내 판매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도 쌍용차에 주문할 계획이다.
중국 SUV 시장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현실적으로 정체된 국내 SUV 판매로는 회생이 힘들어 중국내 판로를 뚫지 않는 이상 쌍용차의 활로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경부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경영권을 법원에 넘기기는 했지만 감자 등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대주주일뿐 아니라 중국내에서 판매할 모델이 있어야 하는 만큼, 중국 판매 확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