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증시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장중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증시 역시 제조업 지표 악화로 부진함을 면치 못한 반면 홍콩증시는 홀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日증시, 무역 지표 부진·차익실현..사흘만에 '하락'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47.23엔(0.32%) 하락한 1만4731.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무역지표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나타낸데다 지수가 지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돼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6월 무역수지는 1808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의 9339억엔 적자보다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사전 전망치 1606억엔 적자보다는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은 7.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0%를 밑돌았다.
나오키 후지와라 신킨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일본 증시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하지만 이날은 증시 강세를 이끌만한 재료가 부재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지수 상승세를 다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신일본제철(-0.97%), JFE홀딩스(-0.04%) 등 철강주와 아스텔라스제약(-1.54%), 다케다약품공업(-1.15%) 등 제약주가 하락했다.
반면 닌텐도(0.79%), 캐논(0.29%), 후지필름(0.25%) 등 기술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화장품 업체 가오는 회사 브라이트닝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겼다는 보도에 6% 넘게 급락했다.
◇中증시, 제조업 경기 악화에 '우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0.55포인트(0.52%) 내린 2033.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도 3거래일 만에 약세 전환했다. 제조업 경기 악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공개된 HSBC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7을 기록해 직전월의 48.2는 물론 사전 전망치 48.6을 모두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로써,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장하이동 태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부진했던 제조업 지표 결과는 중국 경제가 향후 더 악화될 수도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이에 따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만큼 중국 증시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폴리부동산(-3.0%), 흥업부동산(-1.03%), 내몽고화업부동산(-1.69%) 등 부동산주와 강서구리(-1.38%), 유주석탄채광(-1.31%), 우한철강(-1.29%) 등 철강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와 더불어 은행주인 중국은행(-0.37%), 공상은행(-0.25%) 등도 이번 달 첫 3주간 4대 은행들의 신규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특히, 초상은행은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로부터 유상증자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1.36%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영화 투자배급사 화이브라더스는 모바일 게임회사 인수 계획이 전해져 10%나 뛰었다.
◇대만 '하락' vs 홍콩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에 비해 18.46포인트(0.22%) 하락한 8196.19로 거래를 마쳤다.
철강주인 차이나스틸(-1.73%), 파이스턴뉴센추리(-1.90%), 타이완시멘트(-1.53%)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벤텍(6.82%), 컴팩매뉴팩처링(3.75%), 혼하이프리시즌인더스트리즈(1.41%) 등 기술주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오후 3시15분(현지시간) 현재 콩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0.35포인트(0.05%) 오른 2만1925.77에 장을 이어가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1.02%), 신홍기부동산개발(0.48%), 신세계개발(0.35%) 등 부동산주와 공상은행(1.37%), 동아은행(0.88%), 중국건설은행(0.88%) 등 은행주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차이나유니콤(-1.43%), 차이나모바일(-1.13%) 등 통신주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