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체크카드 수가 신용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액
은 제자리 걸음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의 체크카드활성화에 맞춰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봇물 처럼 쏟아내면서 무분별한 카드 발급이 이뤄진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신용카드는 휴면카드 자동해지가 시행되면서 각 카드사들이 그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체크 휴면카드는 별다른 시행책이 없는 상황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신용카드 수는 1억1523만매로 지난해 말(1억1623만매) 보다 줄어든 반면 체크카드는 1억184만매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1억만장을 돌파했다.
신용카드는 지난 3월부터 휴면카드 자동해지가 시행되면서 현재 전체 신용카드 가운데 20%가 넘는 휴면카드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신상품을 쏟아내면서 체크카드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3분기에는 체크카드 수가 신용카드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늘어나는 체크카드 수 만큼 이용액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체크카드 이용액은 2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9조3000억원) 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와 비교했을 때 점차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 부터 줄곧 상승세를 모이는 체크카드 수와는 대조된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활성화대책을 내놓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신상품을 쏟아내며 무분별한 카드발급이 이뤄진 것 아니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올 상반기 안에 현대카드를 제외한 신한, KB국민, 삼성, 롯데, 하나SK, 우리 등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신상품을 내놨다. 은행계열 카드사와 달리 체크카드 발급이 어려운 기업계 카드사도 동참한 것.
체크카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카드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체크카드 경쟁으로 비생산적인 카드 발급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와 같이 휴면카드 비중이 늘고 있다"며 "유지, 재고 관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이 증가해 카드사 건정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액 결제가 많아지면서 평균결제금액이 내려간 것도 원인중 하나다. 지난해 6월 기준 3만1623원이던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이 올 6월 기준 2만5690원까지 낮아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액 결제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이용액 증가폭이 크지 않다"며 "체크카드를 이용한다고 해도 고액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