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계 M&A '빅뱅'..시장 재편 가속화

대형 MSO, M&A로 규모 경쟁력 확보 나서..개별 SO 이해와도 부합
하반기 씨앤앰 매각 추진..업계 지형도 재편 전망

입력 : 2013-07-2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케이블TV업계가 규모 경쟁에 돌입하면서 M&A(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확보로 규모를 키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상위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들이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하반기부터 업계 3위인 씨앤앰 매각도 추진될 예정이어서 유료방송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케이블업계에 따르면 가장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는 사업자는 업계 1, 2위인 CJ헬로비전(037560), 티브로드 등 대형 MSO들이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개별SO 3~4곳을 인수한 데 이어 추가 M&A를 추진 중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4월 나라방송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 영서방송, 횡성유선방송, 한국케이블TV호남방송을 잇달아 매수했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의 방송가입자는 339만명(1분기말)에서 370만명으로 늘어나게 되며 보유 SO는 21개로 증가한다. CJ헬로비전은 오는 2015년까지 가입자 451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여파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CJ헬로비전은 개별SO 1~2곳을 추가 인수하는 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유료방송은 결국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시장"이라며 "적당한 SO가 매물로 나온다면 추가 인수도 고려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티브로드도 지난달 티씨엔대구방송과 대구케이블방송을 인수해 가입자가 312만에서 330만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티브로드 역시 추가 M&A을 타진하고 있다.
 
케이블업계가 몸집 불리기 경쟁에 뒤어든 것은 IPTV로의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조아름기자)
 
국내 IPTV 가입자는 지난 5월 7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 가입자는 2010년 1508만명, 2011년 1493만명, 지난해 1491만명으로 하락 추세다.
 
특히 IPTV와 위성방송 플랫폼을 보유한 KT(030200)가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서비스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어서 케이블 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KT는 1분기말 현재 미디어 가입자가 622만명에 달한다.  2015년까지 방송가입자 1500만명을 확보할 계획으로, 이는 국내 전체 케이블가입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개별SO 입장에서도 추가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M&A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별 SO들은 대부분 지방에 기반을 두고 있어 수익성이 낮다. 디지털 전환이나 차세대 방송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데다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기는 더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영 여건이 양호한 몇 곳을 제외하고는 개별 SO들의 사정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개별 SO 사이에서 몸값이 떨어지기 전에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MSO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앤앰 M&A 이슈도 뜨거운 감자다. 씨앤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는 하반기부터 매각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씨앤앰은 국내 3대 MSO 중 하나로 가입자 246만 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방송 권역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알짜배기' 매물이라는 평이다. CJ헬로비전, 브로드 등 동종 업계 사업자는 물론 SK텔레콤 등 통신사와 SBS, 롯데 등 케이블 시장에 신규 진입하려는 대기업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는 3조원 수준에서 씨앤앰을 일괄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워낙 매각 규모가 커 업계에서는 분할 매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주체를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매각 방식에 따라 업계 1위가 바뀌거나 신규 사업자가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며 "케이블 업계 지형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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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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