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최수부(78)
광동제약(009290)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에 제약업계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특히 업계 ‘큰 어른’으로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살뜰히 챙기며 제약업계 발전을 위해 묵묵히 매진했던 그였기에 비통함은 더욱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5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제약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의 중남미 출장으로 대신 조문한 김연환 부회장은 40여년을 이어온 고인과의 관계를 회상했다.
그는 “40년간 곁에서 지켜봤다. 비통한 마음뿐이다”며 “포기를 모르는 뚝심으로 한방 과학화 외길인생을 걸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어 “항상 후배들을 챙겨주셨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초창기 조그만 한방 제약사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일궈낸 고인의 뚝심과 도전정신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최수부 회장의 영정사진. 발인은 28일 오전 8시 30분 광동제약 식품공장(경기도 평택시)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충청남도 천안 선영이다.(사진=광동제약 제공)
1980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33년간 고인 곁을 지켰던 김현식 OTC 총괄 부사장은 “믿겨지지가 않는다”는 말로 비통한 심경을 대신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주에도 점심을 같이 했고, 늘 건강에 신경 쓰셨던 분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애통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동료 제약사 최고경영진들의 명복을 비는 발걸음도 잇달았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은 “최 회장님은 맨손으로 시작해 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오너의 한 사람으로서 평소에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셔서 애통하다”고 말했다.
김윤섭
유한양행(000100) 사장은 “큰 별이 졌다. 한방 의약으로 족적을 남기신 최 회장님이다. 아직도 할 일이 많으신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구서
JW홀딩스(096760) 대표는 “불모지였던 한방의 과학화를 선도하신 분”이라며 “국내 제약산업 선구자였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다국적제약사 한 임원은 초등학교도 못 나왔지만, 성실과 정직으로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고집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가세가 기울자 초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인물로 알고 있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이다. 그의 성실함과 정직은 이제 후배들 몫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30분 광동제약 식품공장(경기도 평택시)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충청남도 천안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