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은 독자 개발한 선박 평형수처리장치인 '하이밸러스트(HiBallast)'가 최근 미국 AMS 인증을 획득했다고 25일 전했다.
하이밸러스트는 지난 2011년 이미 국제해사기구(IMO)의 형식 승인을 받았지만, 현대중공업은 미국의 엄격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이번 인증을 획득했다.
선박 평형수는 선박이 운항할 때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탱크에 채우는 바닷물을 말한다. 하이밸러스트는 바닷물 속 생물들을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는 장치다.
미국은 선박 평형수처리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IMO 협약 발효에 앞서 자국의 환경 보호를 위해 지난해 6월 항구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평형수처리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효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부터 새로 건조하는 선박은 의무적으로 USCG의 승인을 받은 평형수처리장치를 장착해야 하고, 기존 선박들도 내년 1월 이후 선박 수리 시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선박 평형수처리장치 장착이 전 세계적으로 의무화되면 시장규모는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입·출항 선박이 가장 많은 나라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USCG의 인증이 없어 미국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로부터의 수주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AMS 인증 획득으로 하이밸러스트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하이밸러스트가 노르웨이 DNV 선급의 안전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쳐, 장치의 설치 및 사용에 대한 안전성도 대내외적으로 검증받았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전기분해 방식의 '하이밸러스트' 외에 자외선살균 방식의 '에코밸러스트(EcoBallast)'도 생산하고 있으며, 에코밸러스트는 내년 상반기 중 AMS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AMS 인증을 획득한 현대중공업의 ‘하이밸러스트(HiBallast)’(사진제공=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