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간 신경전은 없었다.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7개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순우, 임영록, 임종룡 회장 등 새 수장들이 취임한 후 공식적인 만남은 처음이다.
이날 최 원장이 전달한 핵심 내용은 금감원-금융지주사간 TF구성이다. 지주사를 운영하면서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함께 보완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과보상체계 재검토 ▲금융사 생산성 향상 ▲건전성 확립 등도 당부했다.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7개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금융감독원)
당초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 인력 및 임금 조정 등 금융사의 군살빼기와 고액배당 자제, 수수료 현실화에 대한 얘기는 빠지거나 톤다운(수위 조절) 됐다.
임영록 KB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만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 상황이 어려워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수익성을 해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도 "원론적인 얘기만 오갔다"며 "TF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금융감독원과 함께) 교감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빠진 간담회로 끝난 것을 두고 금융당국이 관치 논란을 의식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최근까지 최 원장은 금융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연봉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거나 수수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과도한 경영 개입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최 원장은 내부유보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키워달라며 고배당 자제를 애둘러 전하거나 경영진의 성과보상체계를 실적에 따른 보상체계로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점검 대상을 경영진으로 구체화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됐던 수수료 현실화, 고배당 자제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경영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 개입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