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기계적으로 주식 투자를 결정하는 퀀트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퀀트펀드는 최대한 펀드매니저의 판단을 배제하고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량분석기법을 통해 투자대상을 찾아내는 펀드로, 투자대상이 고평가나 저평가 됐는지를 판단해 고평가된 자산은 매도하고 저평가된 자산은 매수하도록 설계된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연초이후 퀀트펀드 평균 수익률은 -5.27%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 -4.91%보다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퀀트펀드가 주로 속해있는 유형인 액티브 주식일반(-3.88%)에 비해서는 더욱 뒤쳐지는 수치다.
퀀트펀드의 수익률 부진으로 실망자금도 꾸준하게 유출되고 있다. 연초이후 꾸준히 자금히 이탈하면서 743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다만, 대부분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NH-CA자산운용의 퀀트MP 펀드와 퀀트MP30펀드, 삼성자산운용의 배당우량주장기60 펀드는 1~4%대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특히 NH-CA 퀀트MP30 펀드로는 소폭이나마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는 "증권사별 포트폴리오 성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NH농협증권(016420) 리서치센터의 월간 퀀트모델에 기반한 종목 선정이 수익률 선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선오 NH농협증권 수석연구원은 "월간단위로 공표되는 계량 모델을 통해 모든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3명 이상의 연구원이 다루는 250개 기업 중 핵심 종목 30개 내외에 투자한다"며 "벨류에이션과 모멘텀 점수를 각각 50대 50의 가중으로 결합해 투자매력도를 측정한다"고 전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퀀트펀트는 대부분 국내주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시장자체가 부진하다보니 성과도 함께 부진했을 것"이라며 "시장여건이 개선되야 수익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펀드를 운용하다보면 펀드매니저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지만, 퀀트펀드는 애초에 정해놓은 기준을 따라가는 펀드로 객관적 기준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유형"이라며 "쌀 때 사고, 비쌀 때 판다는 골자에서 펀드마다 전략이 상이하기 때문에 운용전략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