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구글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신제품 태블릿PC '넥서스7'과 웹미디어 플레이어 '크롬캐스트'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놓고 벌써부터 태풍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 구글이 공개한 크롬캐스트는 우리돈으로 단 4만원(35달러) 남짓한 가격의 디바이스로, 기존 TV를 스마트TV처럼 새롭게 탄생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가 스마트TV를 판매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
약 5cm 크기의 크롬캐스트를 TV HDMI에 끼우면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TV 화면에 유튜브, 넥플릭스, 구글 플레이 뮤직 등 다양한 서비스에 직접 연결된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디스플레이 되는 웹 페이지, 문서파일, 사진 등을 그대로 보여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크롬캐스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뿐만 아니라 iOS, 윈도, 크롬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자유롭게 호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외신에서 크롬캐스트을 '애플TV 킬러'라고 칭하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다른 스트리밍 디바이스와는 달리 멀티태스킹이 가능해 TV를 보면서 이메일을 보내거나 웹서핑 등을 할 수 있다. TV에서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를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베타 서비스이기 때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추후 기능 향상에 따른 실질적 활용에 있어서
LG전자(066570)가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TV’,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TV G' 등의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크롬캐스트는 애플,
삼성전자(005930), LG전자뿐만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사업과도 충돌하게 된다. 아마존은 현재 '킨들 TV'로 불리는 셋톱박스 출시를 준비 중이며 MS는 차세대 게임기 'X박스원'에 셋톱박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구글이 25일 미국에서 발표한 웹미디어 플레이어 '크롬캐스트'.(사진제공=구글코리아)
한편 태블릿PC 넥서스7 2세대도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등 경쟁 제품 대비 뛰어난 화질, 사양을 갖췄음에도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이전 제품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새 넥서스7은 1920 x 1200 해상도와 323ppi(인치당 픽셀수)를 제공한다.
아수스가 제작한 넥서스7은 기존 제품보다 무게와 두께가 각각 50g, 6㎜ 줄었으며, 퀄컴 1.5Ghz 스냅드래곤 S4 프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2GB 램, 안드로이드 4.3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했다. 12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후방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근거리 무선통신(NFC)기능도 탑재돼 있다. 배터리 용량은 4325암페어(mAh)다.
기존에 출시된 넥서스7가 199달러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대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이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최근 아수스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넥서스7은 지난해에만 500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형 레퍼런스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 판매량이다.
2세대 넥서스7은 오는 30일부터 미국 내 베스트바이와 월마트 같은 전자제품 매장과 구글 플레이 온라인 스토어, 아마존 등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다. 한국을 포함한 영국, 캐나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일본, 호주 등에서는 8월~9월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25일 공개한 신제품 태블릿PC '넥서스7'.(사진=넥서스7 프로모션 유튜브 영상 캡쳐)